LG 주가 상승률 종합지수 밑돌면 스톡옵션 50% 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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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3-24 08:12
입력 2005-03-24 00:00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임원에게 스톡옵션을 주기로 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스톡옵션 부여 문제가 논란이 됐던 만큼 단순한 ‘임원 배불리기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까다로운 조건을 붙인 점이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김쌍수 부회장 등 임원 22명과 진념 전 재경부 장관 등 사외이사 4명에게 총 76만 6000주의 스톡옵션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LG전자 지분의 0.49% 수준. 이에 앞서 LG전자는 최근 주총에서 발행주식수 1% 미만 한도에서 이사회 권한으로 임원에게 스톡옵션을 줄 수 있게 정관을 고친 바 있다.

LG측은 “이번 스톡옵션 부여건은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LG그룹의 성과주의가 뿌리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LG 계열사 중 처음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했고 다른 계열사들도 조만간 임원에게 스톡옵션을 주는 방안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인 LG필립스도 이날 주총에서 발행주식수 1%안에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스톡옵션을 줄 수 있도록 정관을 고쳤다. 관계자는 “업계 최초는 아니지만 성과연동제와 현금차익보상제 등 조건을 붙인 점이 일반적인 스톡옵션과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이 받은 스톡옵션은 13만주다.3년 이후부터 주식으로 바꿔 차익을 얻을 수 있다. 행사가격은 7만 1130원. 그러나 현금차익보상제란 조건이 붙어 있어 3년 뒤 LG전자 주가가 이보다 낮으면 스톡옵션을 통해 남길 차익이 한푼도 없다.3년 후 주가가 1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김 부회장은 37억 5000만원 상당의 차익을 남긴다. 조건은 또 있다.3년동안 LG전자 주가 상승률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 높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받은 스톡옵션의 50%만 행사할 수 있다. 따라서 주가가 아무리 올라도 종합지수보다 덜 오른다면 스톡옵션 차익은 줄어들게 된다.

LG전자측은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통해 차익을 얻으려면 LG전자의 경영실적이 다른 경쟁사보다 월등히 좋아야 하고 또 시장의 상승을 크게 웃돌아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장기적인 경영마인드 제고와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 힘쓰도록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우수한 연구·개발(R&D) 인력을 중심으로 평직원에게도 스톡 옵션을 부여한다는 당초의 취지는 이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김선웅 변호사는 “LG전자의 이번 스톡옵션안은 경영성과와 상관없이 행사가격보다 주가가 높아지면 무조건 이익을 가져가도록 해 시비가 붙는 다른 스톡옵션 건들과는 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05-03-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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