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의 나무/마르틴 셰리 지음
수정 2005-03-05 11:30
입력 2005-03-05 00:00
일곱살 꼬마 클레망은 자연이 사라지고 없는 나라의 도시에서 산다. 그런데 어느날 밤 꿈같은 사건이 눈앞에 펼쳐진다. 침대 옆에서 밤나무 한 그루가 우지끈 방바닥을 뚫고 올라오는 게 아닌가. 밤마다 밤나무가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들으며(물론 엄마아빠도 모르는 비밀이다) 클레망은 ‘밤나무를 늘 보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소망한다. 그 옛날 밤나무 숲에서는 청딱따구리가 놀고, 울새가 아주 고운 목청으로 노래하고, 성난 바람이 가지를 뒤흔들기도 했다는데….
아무도 못 들어가게 방문을 꼭꼭 잠가놓지만 밤나무 덩치는 하루가 다르게 커간다. 그러자 하는 수 없이 클레망은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마을의 건설회사 사장 지노브씨가 도와줄 수 있을까. 밤나무에게 집을 내주는 대신 클레망네 가족이 이사갈 새 집을 지어야 하는데? 엄마아빠는 또 그 제안을 받아들이실까.
이야기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쪽으로 매듭을 짓는다. 삭막한 도심에 하늘을 가린 우람한 나무가 버티고 선 마지막 장면에 독자들의 눈이 한참 고정될 듯싶다. 싱그러운 잎새들이 금방이라도 종이 밖으로 팔랑팔랑 날아나올 것만 같으니까. 명쾌한 감상만큼이나 주제어도 명료하다.4세 이상.8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5-03-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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