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현대百 GS그룹과 ‘유통大戰’
수정 2005-02-17 06:57
입력 2005-02-17 00:00
지난달 LG그룹과 법적 분리작업을 마치고 새롭게 출발한 GS그룹이 ‘유통 명가’로서 도약을 선언하자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등 기존의 유통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GS그룹이 유통 분야에 전력투구할 경우 향후 유통업계의 강력한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서는 “현재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등 ‘빅 3’업체들 가운데 어느 한곳이 탈락하는 대신 GS가 약진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허창수 GS 그룹회장은 지난 15일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편의점, 슈퍼마켓, 할인점, 백화점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잘돼 있는 유통사업에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LG홈쇼핑의 중국진출에 이어 현지 별도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 의지도 밝혔다.
실제로 GS의 경우 막강한 자본 동원력에다 주유소·슈퍼마켓 등 전국에 ‘거미줄’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어 네트워크 측면에서 다른 유통업체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우위에 있다.
주유소가 전국 3300여개나 되다 보니 주유소와 유통업을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GS는 전국의 주유소에 자동차용품·생수 등 간단한 생필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을 모두 갖춘다는 방침이다. 더구나 거대 기업을 경영해 온 노하우도 GS의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
GS의 유통업 강화 의지가 현실화되면 특히 롯데백화점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어떤 유통업체보다 GS와 겹치는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편의점, 슈퍼마켓, 마트, 닷컴 등의 진출분야에서 GS와의 한판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백화점과 홈쇼핑 외에 이렇다 할 주력사업이 없는 단선 사업구조의 현대백화점은 더더욱 GS의 ‘태풍’을 피해나가기가 어려울 것으로 유통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주력사업인 백화점이 경기침체로 몇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할인점 등 새로운 신규사업 발굴에도 별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신세계도 GS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신세계는 이미 ‘이에는 이’ 전법으로 SK주유소와 연계하는 마케팅을 펼치는 등 GS의 주유소를 활용한 전략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놓았다.SK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 할인점 이마트의 실적 포인트를 주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2005-02-17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