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삶의 체감온도/김경홍 논설위원
수정 2005-02-02 08:15
입력 2005-02-02 00:00
어릴 적, 연날리기나 스케이트를 타러 갈 때면 어머니는 항상 “뱃속이 든든해야 춥지 않다.”면서 먹을거리를 챙겨주시곤 했다. 좀 더 컸을 때는 “지갑이 든든해야 춥지 않고, 어딜 가도 기가 죽지 않는다.”면서 몰래 용돈을 쥐어주시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별로 추운 줄 모르고 자랐다. 배고프고, 지갑도 비어서 더 추운 사람이 많을 것이다. 삶이 다양하듯 사람마다 체감온도는 같을 수 없다.
세 사람이 벽돌을 쌓고 있었다고 한다. 한사람은 그냥 먹고 살기 위해 벽돌을 쌓고 있었고, 다른 사람은 그저 건물의 벽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이 성당을 짓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세 사람의 표정이 달랐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삶의 체감온도는 많은 부분 마음먹기에 달려 있을 것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2005-02-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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