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 탄생 신비 벗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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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1-15 15:04
입력 2005-01-15 00:00
토성의 최대 위성 타이탄의 비밀을 풀기 위해 유럽우주국(ESA)이 발사한 탐사선 ‘호이겐스’가 7년여 만에 14일 타이탄에 착륙했다.

호이겐스는 이날 오후 타이탄의 대기권에 진입한 뒤 2시간20분 만에 낙하산의 도움으로 속도를 시속 2만㎞에서 20㎞로 낮췄다. 이 사이에 주변 장면 750장을 촬영하고 대기와 부딪히는 소리를 녹음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했다.

호이겐스는 4시간 남짓 타이탄에서 수집한 소중한 자료들을 미 항공우주국(NASA)이 만든 모선 ‘카시니’에 전송한 뒤 수명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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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우주탐사선 '호이겐스'가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 착륙하기 전에 찍어보낸 타이탄의 표면 사진들. 16km상공에서 찍은 사진(왼쪽)에는 해안처럼 보이는 곳에 이르는 수로같은 액체의 통로가 보이며, 위성의 표면(오른쪽)에는 얼음덩어리들이 간격을 두고 널브러져 있다. 이 얼음덩어리의 크기와 같격 등은 사진 분석이 이뤄지면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Credit: ESA/NASA/University of Arizona
14일 우주탐사선 '호이겐스'가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 착륙하기 전에 찍어보낸 타이탄의 표면 사진들. 16km상공에서 찍은 사진(왼쪽)에는 해안처럼 보이는 곳에 이르는 수로같은 액체의 통로가 보이며, 위성의 표면(오른쪽)에는 얼음덩어리들이 간격을 두고 널브러져 있다. 이 얼음덩어리의 크기와 같격 등은 사진 분석이 이뤄지면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Credit: ESA/NASA/University of Arizona


자료 분석이 완료되면 수십억년 전 지구에 생명체를 탄생시킨 화학 성분에 대한 정보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시니가 수신한 정보를 10억㎞ 떨어진 지구에 보내는 데에는 1시간7분 정도가 걸렸다.

호이겐스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 캔디스 한센은 “타이탄은 우리가 지금까지 관찰하지 못한 전혀 생소한 곳일 것”이라며 “호이겐스가 보내오는 사진을 통해 지구의 생성과 진화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SA와 NASA가 공동 추진한 33억달러짜리 프로젝트인 카시니-호이겐스는 토성과 주변 위성들을 탐사하기 위해 1997년 10월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됐다.

7년 3개월 동안 35억㎞를 여행한 끝에 이들은 지난해 7월1일 토성 궤도에 진입했다. 그동안 신비에 쌓여 있던 토성 고리와 새로운 위성 사진 2개를 지구로 전송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25일 호이겐스는 카시니에서 분리돼 최종 목적지인 타이탄으로 마지막 항해를 떠났다.

타이탄 주변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있어 표면의 물질이 고체인지, 액체인지 관찰이 불가능했다. 이와 관련 타이탄 표면은 영하 180도의 저온에 메탄과 에탄가스로 채워졌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과학자들은 15일까지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태양에서 6번째로 멀리 떨어진 토성의 최대 위성인 타이탄은 지구 이외에 태양계에서 짙은 대기층이 확인된 유일한 행성이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2005-01-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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