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변화를 위한 아름다운 선택/트레이시 키더 지음
수정 2004-12-25 00:00
입력 2004-12-25 00:00
‘작은 변화를 위한 아름다운 선택’(트레이시 키더 지음, 박재영·김하연 옮김, 황금부엉이 펴냄)에서 소개하는 청년의사 폴 파머의 스토리는 어떤 거대한 물질의 원조보다도 따뜻한 인정의 손길이 더욱 소중한 것임을 웅변해준다. 책의 주인공 폴 파머는 하버드대 교수로 전염병학 전문가이자 인류학자. 아이티의 작은 마을 캉주에 ‘장미 라장테’라는 병원을 세우고 인술과 사랑을 베푸는 현대판 슈바이처다. 이 책은 세상의 아픈 곳을 치유하기 위해 자신을 내던진 한 의사의 치열한 삶의 흔적을 좇는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로 ‘논픽션 서사의 대가’라는 평을 듣는 저자는 파머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는 데서부터 시작해 파머의 유년시절,‘PIH(보건을 위한 파트너들)’라는 비정부기구를 설립하게 된 이야기 등을 잔잔하게 들려준다.3인칭의 관찰자 시점이 아니라 주관이 적극 개입된 1인칭 시점으로 풀어가고 있는 것이 특징. 그런 만큼 이야기에 현장감이 넘친다.
“유일한 민족은 인류뿐”이라는 자신의 철학을 실천하며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생각과 관습을 바꿔놓는 파머의 이상주의적 휴머니즘이 사뭇 감동적이다. 한 사람의 아름다운 선택과 작은 실천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진정한 힘이라는 게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2004-12-25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