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박도철 ‘바람 한 조각’·제주도 대정 앞바다에서/유안진
수정 2004-12-11 11:01
입력 2004-12-11 00:00
구름도 먹구름 묵향 진동하고
파도도 추사체로 일어서다 무너지는 먹빛
유배 9년 동안 벼루 씻은 먹물 속에 이냥 뛰어들었다가
신필(神筆)의 기운 혹시 뻗쳐오르거든
젖은 몸뚱어리 그대로를 동댕이쳐
세상을 그냥 파지(破紙) 한 장으로 뭉개버리고만 싶어
탱천하는 분노여
태풍아 몰려와라
2004-12-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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