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삼성전자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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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11-13 10:50
입력 2004-11-13 00:00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기업중의 하나인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이 또다시 ‘위기론’을 꺼내들었다.

겉으로는 삼성전자가 쾌속질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위기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창립 35주년(11월1일) 기념사에서 “지금은 초일류로 가느냐, 추락하느냐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때일수록 어느 때보다 강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낸 이후 급격히 실적이 악화된 적이 있으며 삼성전자도 1995년 최고의 실적 뒤 외환위기때 아픔을 겪은 것 등이 위기 의식을 강조한 배경이다.

윤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메모리반도체, 휴대전화, 액정표시장치(LCD)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3대 사업 의존도가 높아 외부 여건에 따라 성과가 크게 좌우되는 불안정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더구나 세계 경제 하락세와 더불어 주력사업의 시황 악화, 경쟁사의 본격적 견제 등으로 내년 경영 여건은 위협 요인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3·4분기까지 거둔 매출 43조 7400억원 가운데 3대 사업 매출이 32조 2000억원으로 73%나 차지했고 영업이익은 10조 4800억원의 99%를 담당했다.

윤 부회장의 진단처럼 내년도 메모리반도체가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LCD 역시 일부 증권사들은 ‘적자영업’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지금 잘되는 사업도 5년,10년 후에는 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엔진을 지속적으로 발굴, 육성해야 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품, 기술, 마케팅, 글로벌 운영, 프로세스, 조직 문화 등 6대 분야에 대한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늘 강조하고 있는 ‘초일류’에 대해서는 조직과 개인이 모두 ‘초일류 인자(DNA)’를 체질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부회장이 강조한 초일류 인자는 꿈과 비전·목표의 공유, 통찰력·분별력, 위기감에 기반한 창의적·도전적 자세, 스피드와 속도, 인격존중과 공정한 평가보상을 통한 신뢰와 믿음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2004-11-1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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