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韓·美관계 이번만큼은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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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11-05 07:39
입력 2004-11-05 00:00
우리의 바람이 무엇이었든, 미국민은 다시 부시를 선택했다. 북핵문제 등에 강경대처를 요구하는 네오콘들의 어젠다는 강화됐다. 세계의 지도적 위치가 더욱 강고해진 2기 부시행정부가 산적한 현안들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냉엄한 상황앞에 새로운 미국과 마음을 터서 한반도 안정과 국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 됐다.

부시의 우위를 미국 방송들이 보도하는 동안 여권에서 나온 분위기는 그리 밝은 것이 아니었다. 그러니 청와대 대변인이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동반자관계의 심화발전을 확신한다고 축하했지만 부시의 재선으로 한·미관계가 더 헝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선들이 더러 있게 돼 있다. 외교는 ‘세일즈’가 아니던가. 북핵처리 문제 같은 현안을 생각한다면, 정부와 여당은 심중의 기대가 무엇이었든 이젠 잊어버려야 할 일이다. 그 다음에 마음을 먼저 열고, 전방위로 다가가야만 한다.

열린우리당이 부시의 당선 뒤 ‘반(反)부시정서’를 실어나를 개연성이 있는 개별행동의 자제를 요청한 것은 그런 점에서 다행스럽다. 여야가 대표단 등을 구성해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 것도 괜찮다. 다 아는 대로 미국에 대한 외교는 참여정부 들어 미국무부와 외교부를 잇는 단선외교로 축소돼 왔다. 그나마 틈만 나면 ‘친미주의자’로 몰아치는 통에 대미라인의 사기도 말이 아니고, 양국을 흐르는 ‘감정’도 몇년전과 많이 다르다.

한나라당에서는 부시 재당선을 계기로 우리의 외교라인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게 능사는 아니다. 그보다는 대미 외교시스템을 다채널, 광역화로 재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회는 의회대로, 학계는 학계대로, 미국의 정책라인에 우리의 우호적 감정과 희망을 전달할 네트워크를 설치해야 한다. 반미냐 친미냐 따지지 말고 경력과 능력이 있으면 이 네트워크에 참여시키자.

당당하게 이야기하자. 그러나 진정한 동맹이고자하는 마음과 네트워크는 그보다 앞선 전제다.
2004-11-05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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