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40달러 시대] “130만배럴 증산 가능”… 시장안정엔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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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8-13 07:22
입력 2004-08-13 00:00
국제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약발’이 통할까.사우디의 알리 나이미 석유장관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생산하는 하루 원유량 1050만배럴 이외에 추가 증산여력은 130만배럴에 이른다고 밝혔다.9월이면 공급이 더욱 달릴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긴급 진화조치다.

시장은 국제석유시장에서 가격조정자(이른바 스윙 프로듀서)로서의 위상을 되찾으려는 사우디의 노력을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는 사우디의 시장안정 의지를 의심케 만든다.IEA는 7월 중 사우디를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하루 증산여력이 60만배럴이라고 발표했다.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그동안 회원국들이 원유생산을 늘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현재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유는 하루 8200만배럴.IEA가 밝힌 증산 여력은 하루 거래량의 1%에도 못 미친다.2002년 당시 증산 여력이 600만∼700만배럴에 이른 것과는 대조적이다.이 때문에 석유 거래상과 투자자는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투어 ‘사자주문’을 내놓았고 최근 유가급등을 부추긴 한 요인이 됐다.

사우디는 이같은 ‘가수요’가 치솟자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유가가 형성됐다.필요시 하루 130만배럴까지 추가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IEA가 밝힌 하루 60만배럴은 ‘지속적인’ 기준의 증산 여력일 뿐 시장안정을 위해 단기적으로 130만배럴을 생산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사우디의 증산여력을 공식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일시적으로 하루 200만배럴까지도 추가 생산할 수 있으나 수요가 늘어날 9월까지 130만배럴을 계속 생산할지는 미지수다.OPEC 회원국인 알제리의 차키브 킬일 석유장관은 “사우디의 증산으로도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 분석가들은 사우디의 증산의지가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중동 유전지대에서의 테러위협이 해소되고 러시아 등지의 석유생산이 원활해져야 유가가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압둘라 사우디 왕자의 외교자문관인 아델 알 주바이어는 “사우디 원유생산지역에서 테러의 가능성은 아주 억지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2004-08-13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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