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끝낸 LG정유노조 선별구제 방침에 ‘출근투쟁’
수정 2004-08-10 07:39
입력 2004-08-10 00:00
LG정유노조는 9일 오전 여수공장 앞에서 사측에 집단복귀 수용을 촉구하면서 “우리의 복귀 결정은 백기투항이 아니라 ‘현장투쟁’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노조의 이런 움직임은 복귀 결정과 함께 준비한 시나리오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향후 노사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선별구제 원칙을 고수하는 사측
회사측은 “노조위원장의 직장복귀 선언 이후 지난 8일부터 노조원들로부터 개별복귀 신청서를 받고 있다.”면서 “팀장의 심사를 통해 선별구제하되 회사규정대로 이번 주말쯤 징계절차를 밟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사측은 지난 6일 노조에 집단복귀는 용납하지 않으며 개별신청을 받겠다고 통보했다.
사측은 “노조원들의 집단복귀를 허용할 경우 조기 복귀자와의 반목 등 노·노 갈등과 공장 조정실 재점거 등이 우려된다.”며 원칙을 강조했며 “노·노 갈등을 푸는 화합 프로그램과 근무지 재배치 등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이번 파업사태와 관련,노조위원장 등 노조원 65명을 고소·고발했으며,이 가운데 62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공장 내에 배치돼 있는 전경 8개 중대에 대해서도 1개월 가량 더 머물러 주도록 경찰에 요청했다.
●출근시위로 맞서는 노조
노조원들 가운데 200여명은 이날 오전 7시와 8시에 집단복귀하려다 사측이 정문 6개를 닫아걸자 공장 앞에서 “정상근무를 보장하라.”며 출근시위를 시작했다.조간·주간·석간 등 8시간 3교대 근무자들은 돌아가면서 출근 시각에 맞춰 공장 앞에서 출근투쟁을 계속했다.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고병용 전 수석부위원장)를 구성한 노조는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측이 요구한 개별복귀 신청서를 작성하지 말라는 행동지침을 내렸다.비대위는 “이미 복귀의사를 천명했기 때문에 사측이 출근을 저지할 만한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이어 “복귀 신청서 미제출을 이유로 징계 등 조치를 내릴 경우 부당노동행위로 간주해 사주를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장기파업을 우려하는 지역 여론
여수상공회의소 정병식(43) 조사부장은 “사측이 이번 기회에 무언가 매듭을 짓지 않으면 내년에 분규가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보고,파업 주동자에 대해 책임을 물으려는 것 같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19일 임금 10.5% 인상 등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갔고 회사의 복귀 마감시한인 지난 6일 무조건 복귀를 선언했다.현재 노조원(1095명) 중 파업 참가자는 650명이고,복귀자는 210명(32.3%)이다.이미 노조 정책기획국장(36)이 구속됐고,노조원 9명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2004-08-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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