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공격’ 한발 빼는 辛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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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8-05 08:17
입력 2004-08-05 00:00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이 5일부터 나흘간 제주도로 예정에 없던 휴가를 간다.여야간 정체성 공방이 격렬하게 진행되는 와중에 ‘지휘관’이 자리를 비우는 것이다.일각에서는 “신 의장이 정쟁과 거리를 두려는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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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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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신기남(왼쪽)의장이 김혁규(오른쪽) 상임중앙위원 등 당 소속의원들과 함께 4일 서울 구로공단 디지털 산업단지 안에 있는 성호전자를 방문, 박환우 사장으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실제 열린우리당에서는 최근 지도부의 ‘대야(對野) 강경노선’에 대한 반발기류가 감지된다.강도도 예사롭지 않다.“여론이 좋지 않은데 이런 정쟁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사석을 벗어나 공식회의석상에서도 버젓이 분출되고 있다.

4일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에서는 ‘정체성 공방’을 놓고 상임중앙위원들끼리 정반대의 논지를 펴는 민망한 장면마저 연출됐다.이미경·한명숙 위원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향해 ‘칼’을 휘두를 때만 해도 ‘오늘도 역시‘라는 기류가 지배적이었다.“박근혜 대표의 안하무인격 역사왜곡이 너무 심하다.헌법을 가장 흔들었던 사람은 박 대표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인데,한마디 반성도 없이 헌법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이고 유치하기 짝이 없다.”(이미경)

“박 대표가 참여정부를 독재체제로 몰아붙이는 것은 해도 너무하는 것이며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무식의 소치다.”(한명숙)

그러나 김혁규·이부영 위원과 김선미 의원이 전혀 호응하지 않고 ‘쟁기’를 들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지역주민들을 만났는데 국민들은 정체성이 뭔지에 관심이 없고 경제가 회복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더라.국민이 가려운 곳이 어딘지를 파악해야 하며,말싸움만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김혁규)

“카드대란의 책임을 놓고 야 4당이 공동전선을 펴는 것을 보고 대단히 충격을 받았다.이런 것이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일이다.”(이부영)

“국민들이 먹고 사는 데 지쳐 있다.여야가 싸우는 모습만 보인다면 국민이 믿지 않을 것이다.”(김선미)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신기남 의장은 “정쟁에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이 있으나,상대방이 부적절한 공격을 해오면 최소한도로 대응해야 한다.”는 선에서 정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4-08-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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