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대란 주의보] (하) 대책과 전망
수정 2004-08-03 00:00
입력 2004-08-03 00:00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2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금속광물·철강제품·금속제품 등 원자재 가격이 10% 오르면 경제성장률이 0.27%포인트 하락하고,무역수지는 12억 7000만달러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했다.또 유가가 배럴당 2달러 상승할 경우 성장률은 0.28%포인트 떨어지고 무역수지는 13억 3000만달러 악화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의 정유업체인 SK㈜는 분쟁지역인 이라크에까지 유조선을 보내는 등 값싼 원유 확보에 나섰다.SK는 주로 외국 메이저 석유사들을 통해 원유를 공급받았지만 국제유가가 치솟자 가격이 싼 지역의 원유는 직접 유조선을 보내 들여오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이라크의 국영석유회사인 SOMO는 불안정한 정세로 인해 두바이유보다 배럴당 1달러 싼 가격에 원유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에 대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이헌재 부총리는 이날 “오는 6일 열리는 경제장관간담회에서도 유가 대응책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값 상승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당장의 미봉책으로는 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막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경제연구센터장은 “경기가 좋으면 원자재 상승분을 가격 인상으로 떠넘길 수도 있지만 소비 부진은 이마저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특히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은 물가상승과 구매력 악화 등으로 이어지며 내수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4%를 웃돌 것으로 보여 경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오승구 연구원은 “올해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35달러로 정부 전망치 31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경제성장률 5% 달성은 사실상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04-08-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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