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 前대표 ‘수도이전法’ 통과 뒷 얘기
수정 2004-07-14 00:00
입력 2004-07-14 00:00
최병렬 한나라당 전 대표는 13일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그는 “한나라당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개탄했다.행정수도 이전문제를 놓고 한나라당이 어정쩡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이었다.
지난 2월 여야 합의로 통과시켜준 내용이 와전돼 알려져 있고,이 때문에 한나라당이 잘못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당시 17대 총선을 앞두고 ‘충청표’를 의식해서 합의해준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충청지역 유권자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훨씬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며 두 가지 배경을 들었다.
첫째로 “수도권 과밀해소 차원에서 일부 정부부처를 옮기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경기도 과천에 제2종합청사를 세운 것이나,정부 각 부처의 외청들을 대전으로 옮긴 것처럼 접근할 수 있는 문제라는 해석이다.
그는 “그렇더라도 천도 수준의 수도 이전을 합의해준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정부 부처를 옮기더라도 청와대가 완전히 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과천에 청와대 집무실이 있듯이 새로 옮길 곳에도 하나 더 두면 된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둘째로 새 행정수도 이전은 심각한 수준인 실업자 구제 차원에서도 보탬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구 60만명을 적정 기준으로 제시했다는 사실도 상기시켰다.
최 전 대표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필수불가결한 전제는 예산”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주한미군 감축에 따른 자주국방 예산,미군기지 이전 비용,실업수당 급증 등 당초 예상치 못한 예산 수요가 엄청난 규모로 발생했다.”고 상황 변화를 지적했다.
따라서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행정수도 이전은 불가능한 것”이라고 못박았다.대표직을 물러난 뒤 한 달간 미국을 다녀온 그는 “20년 만의 ‘달콤한 휴식’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2004-07-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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