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이승엽 2주만에 터졌다
수정 2004-07-08 00:00
입력 2004-07-08 00:00
이승엽은 7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릭스 블루웨이브와의 경기에서 팀이 2-13으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가네다의 2구째를 당겨 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시원한 1점 홈런을 날렸다.시즌 9호로 일본진출 이후 첫 대타 홈런.타율은 .230(종전 .227)으로 조금 끌어올렸다.
앞서 오릭스의 선발 투수로 좌완 가네다가 나오자 보비 발렌타인 롯데 감독이 좌타자 이승엽 대신 오른손 타자인 하쓰시바를 지명타자로 기용한 터라 이날 ‘한방’의 의미는 컸다.이승엽은 올 시즌 단 한번을 제외하곤 상대가 좌완 선발일 때 여지없이 선발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2군 강등의 치욕을 경험한 이후 지난달 마지막 주 5경기에서 16타수 6안타(주간 타율 .375)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이승엽은 최근 발꿈치 부상과 들쭉날쭉한 출장이 겹치며 다시 슬럼프에 빠지는 기미를 보이기도 했다.
6회초 수비에서 팀 내 라이벌 3번 후쿠우라 대신 1루수로 기용돼 8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가네다의 초구 몸쪽 높은 공을 그냥 흘려보낸 뒤 시속 115㎞짜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호쾌하게 방망이를 돌려,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그러나 롯데는 9회초에도 2실점하는 등 17안타를 두들겨 맞은 끝에 3-15로 졌다.
이승엽은 이날 홈런으로 8일 오릭스의 선발로 예고된 ‘왼손타자 킬러’ 구대성(36)과의 일본 무대 첫 대결 가능성을 높였다.이들은 지난 4월10일 고베 야후BB구장에서 투·타 대결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구대성의 갑작스러운 2군 강등으로 무산됐다.여덟살 터울의 이승엽과 구대성은 지난 1995년부터 2001년까지 국내에서 여러 차례 맞대결을 벌였지만 결과는 이승엽의 참패.상대 전적은 52타수 6안타(1홈런) 3타점.타율은 .115에 그쳤고,삼진도 25개나 당했다.왼손 타자에 유난히 강한데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선배 구대성에게 요리를 당한 셈이다.
이들은 6일 3연전 첫 경기 시작 전 경기장에서 만나 오랜만에 정담을 나눴다.그러나 이승엽은 “어떤 공들을 던지느냐.”며 탐색전을 시작했고,구대성은 “체인지업,포크볼 등 던질 건 다 던진다.”고 맞받아쳤다.서로 양보 없이 정정당당하게 겨뤄보자고 격려하기도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4-07-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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