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술씨 모시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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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6-28 00:00
입력 2004-06-28 00:00
지난 25일 동원증권의 임시주총 결과는 많은 사람들을 어리둥절케 했다.10일 전인 이달 15일 사외이사에서 해임했던 정문술 미래산업 고문을 다시 사외이사로 임명한 것.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해프닝이 벌어졌을까.

사건의 발단은 정 고문이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 인수를 놓고 경쟁 중인 국민은행과 동원증권 양쪽에서 모두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데서 시작됐다.특히 국민은행에서는 이사회 의장까지 겸하고 있다.

지난 4월 국민은행과 동원지주(동원증권의 모회사)가 한투·대투 인수전에 뛰어든 이후 큰 부담을 느껴온 정 고문은 이달 초 “이해가 상충되는 두 회사에서 동시에 이사자리를 맡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양쪽에 사퇴의사를 밝혔다.

동원증권은 지난 15일 국민은행에서도 똑같이 사퇴한다는 조건을 달아 정 고문의 사퇴의사를 받아들이고 이튿날 증권거래소에 해임공시까지 했다.그러나 국민은행은 생각이 달랐다.김정태 행장을 비롯한 전 이사진이 나서 사퇴를 말렸다.결국 정 회장은 국민은행의 집요한 설득에 못이겨 잔류쪽으로 마음을 돌렸다.국민은행 관계자는 “정 고문이 단순한 사외이사가 아니라 이사회 의장이란 중책을 맡고 있다는 게 사퇴번복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동원지주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두 곳 모두 사퇴’라는 당초 약속을 어겼다며 정 고문을 압박,서둘러 25일 주총을 소집하는 등 일사천리로 재선임절차를 밟았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2004-06-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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