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회담] 北 “美, 보상수용시 핵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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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6-26 11:24
입력 2004-06-26 00:00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제3차 6자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북한과 미국이 본회담 사흘째인 25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수석,차석 대표회의 등을 잇따라 열어 북핵 문제 해결안 도출을 위한 막판 절충을 시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날에 이어 폐기를 전제로 한 핵 동결 대 상응조치(보상)에 관한 구체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이번 회담의 성과와 내용을 담을 의장성명 등의 문건 작성에 착수했다.

북한은 이날 미국이 ▲200만kw 전기공급 참여 ▲테러지원국 명단 제외▲경제제재 및 봉쇄 해제 등의 보상방안이 받아들여지면 핵동결은 물론,모든 시설물과 재처리 결과물을 포함한 핵동결에 착수할 수 있으며 여건이 되면 핵폐기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미국이 다른 참가국과 함께 에너지 지원에 실질적으로 동참한다면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경제제재 봉쇄 해제 요구에서 신축성을 보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현학봉 북측 대표단 대변인은 이날 밤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동결에는 핵무기를 더 만들지도 이전하지도 시험하지도 않는다는 것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그는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행동으로 포기하면 모든 핵무기 관련 계획을 투명성있게 포기할 수 있다.”며 북한 입장을 확인했다.

추후 회담 일정과 관련,6개국은 이날 “3차 회담 이후 조속한 시일 내에 실무회의(워킹그룹)를 개최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지만 4차 6자회담 일정을 놓고 난항을 거듭했다.

한국측 회담 관계자는 “조기 개최를 주장하는 한국과 중국,미국과 가급적 늦게 열자는 북한 입장을 놓고 조율 중”이라며 “빨라야 9월말쯤에 4차 6자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치웨(章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내외신 브리핑을 갖고 “6개국 각측은 핵 폐기의 첫 단계 조치로 ‘동결 대 상응조치’가 조속히 가동돼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는 등 중요한 정치적 공동인식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북핵 해법으로 ‘다단계’의 포괄적 비핵화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 방안은 북한이 모든 핵 폐기 의사를 밝히고 핵 동결에 착수하면 중유를 지원하고,3개월 후 폐기 절차에 들어가면 ▲‘잠정적’ 대북 안보 보장 ▲비핵 에너지 지원 ▲테러지원국 명단 제외 및 경제제재 해제 협의 ▲관계 정상화 등의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은 전날 미국과의 양자협의 자리에서 “핵무기를 더이상 만들지 않고,수출하지 않으며,실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한국측 회담 관계자가 밝혔다.

3차 6차회담은 26일 전체회의를 갖고 폐막식 없이 종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oilman@seoul.co.kr
2004-06-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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