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종범 ‘20 - 20’을 향하여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4-06-23 00:00
입력 2004-06-23 00:00
‘호타준족 재현한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34·기아)이 다시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지난 19일 롯데와의 프로야구 사직경기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지난해에 이어 두시즌 연속이자,최고령 20(홈런)-20(도루) 경신을 눈앞에 뒀다.

20-20클럽은 큼직한 대포 한방을 쏘아올릴 파워는 물론 빠른 발과 빼어난 주루 감각까지 고루 갖춰야만 달성할 수 있는 타자로서의 필요충분조건이다.호타준족의 상징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지 확대
이종범
이종범
이종범의 올시즌 성적은 21일 현재 타율 .285 10홈런 21도루.아직 3할을 밑돌지만 나이를 무색게하는 날쌘 발놀림만은 여전하다.전준호(현대·31개) 김주찬(롯데·26개)에 이어 3위다.

이종범은 홈런으로도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지난 19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통산 6번째 그랜드슬램을 작렬시켰다.지난달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팀 승리를 이끄는 9호 1점홈런을 기록한 이후 21일 만이다.이날 10호 홈런은 여러 모로 뜻깊다.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인 데다 올해도 20-20클럽 가입의 기대를 부풀렸기 때문.아직 시즌이 반환점을 돌지 않았고 도루는 20개를 넘겼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의 홈런은 곧 절반의 성공인 셈.

지금까지 20-20클럽은 모두 28차례 나왔다.지난 1989년 ‘오리 궁둥이’ 김성한(당시 해태·현 기아 감독)이 처음 개설했다.하지만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18명.‘잘 치고 잘 뛰는’ 선수가 드물다는 뜻이다.

이종범이 20-20클럽에 입성한 때는 96년.타율 등 공격 4관왕에 오른 지난 94년에도 홈런 1개 차로 놓쳤다.이듬해에도 방망이에 물이 흠씬 올라 2연속 20-20 달성에 성공했다.

이후 일본에서 뛰다 돌아온 이종범은 지난해 다시 20-20 클럽에 이름을 실었다.2001년 이후 실종된 기록을 그가 되살린 셈.올해도 기록 달성에 성공하면 두번째 2년 연속이자 박재홍(통산 4회)과 함께 역대 최다 20-20클럽의 주인공이 된다.무엇보다 지난해 쓴 최고령 20-20클럽 기록을 스스로 고쳐 쓰게 되는 것.또 현재 성적을 감안하면 공동 가입자는 올 시즌에도 없을 전망이다.그래서 그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4-06-23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