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재 경영신화’ 끝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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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6-23 00:00
입력 2004-06-23 00:00
“최명재 신화는 끝났는가?”

지난 87년 저온살균우유를 선보이며 우유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파스퇴르유업이 한국야쿠르트에 팔리면서 창업자 ‘최명재 회장의 신화’도 일단 막을 내리게 됐다.

78세로 고령인 최 회장은 4년 전 입은 화상 휴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데도 회사의 경영을 조언하는 등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것으로 전해졌다.회사 관계자는 최 회장이 22일에도 출근했다고 전했다.그러나 연령,건강상으로도 사업 재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전북 김제 출신의 최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중퇴(명예졸업)한 뒤 상업은행에 근무하다 중동에서 운수사업을 해 큰 돈을 번 뒤 87년 환갑이 지난 나이에 파스퇴르유업을 세웠다.그는 창업 직후부터 신문지면을 통해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광고전략으로 국내 유업계에 바람을 일으켰다.국내 처음으로 저온살균우유를 선보였고,95년에는 우유 속에 체세포가 포함된 우유를 ‘고름 우유’로 지칭,고름우유 파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97년 IMF외환위기 직전 음료수 시장에 진출,성남공장 시설투자에 200억원 이상을 투입하고,96년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를 설립해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파스퇴르유업의 경영난을 불렀다는 것이 정설이다.



파스퇴르는 지난 98년 1월 부도를 맞고 같은 해 7월 화의개시 결정이 내려진 이후 제3자 매각을 추진해왔다.결국 한국야쿠르트에 매각되는 운명을 맞게 됐다.최 회장은 마지막까지 회사경영과 민사고 투자를 병행할 투자자를 찾았으나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파스퇴르유업 이청 전 홍보이사는 이에 대해 “회사와 학교운영을 같이할 경영자는 우리나라에는 최 회장 1명뿐”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최명재 신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인재양성에 있어서 최명재 신화는 계속될 것이라는 취지에서다.앞으로 민사고는 최 회장의 장남인 최경종 이사장과 전 교육부 장관이었던 이돈희 교장 체제를 이어가며 자립의 길을 갈 예정이다.

강동형기자 yunbin@seoul.co.kr˝
2004-06-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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