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해군함정 분단이후 첫 교신 순간
수정 2004-06-15 08:33
입력 2004-06-15 00:00
“한라산 하나,한라산 하나,여기는 백두산 하나.감명도는….”
서해 사진공동취재단
분단 사상 첫 남북 해군 함정간의 교신은 이렇게 시작됐다.
“여기는 감명도(통신음의 크기와 맑기) 둘.소리를 더 높여라.”
통신음 상태를 조정한 양측은 본격적인 교신에 들어갔다.
남북은 이날 연평도와 대청도 백령도 등 NLL 인근 해상 5개 구역에서 국제상선통신망(주 주파수 156.8㎒,보조 주파수 156.6㎒)을 이용해 2시간가량 무선교신에 성공했다.지난 1999년과 2002년 서해상에서 벌어진 두 차례의 남북간 교전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다.
두번째 시험교신에 성공한 361 고속정의 유재근 편대장(36·소령·해사 46기)은 “오늘 교신에 성공함으로써 서해상 군사적 충돌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900m 거리까지 근접한 함정들은 이어 시각신호 확인에 돌입했다.시각신호는 상선통신망의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기관고장 등으로 불가피하게 접근했을 경우 사용되는 발광(불빛)과 기류(깃발) 신호를 말한다.
먼저 우리 함정에서 네 차례의 짧은 불빛과 한 차례의 긴 불빛이 뿜어져 나왔다.아측은 적대행위 의도가 없다는 뜻이다.
북측 함정에서는 ‘귀측 신호를 확인했다.’는 의미로 네 차례의 긴 불빛과 한 차례의 짧은 불빛이 ‘회신’됐다.이어 ‘적대행위가 없다.’는 뜻의 4번 깃발이 남측 함정의 마스트에 내걸렸다.
한편 양측은 경의선 도로·연결 구간에 매설된 유선 통신망을 이용,이날 오전 9시 NLL 해상에서 불법 조업중인 어선의 조업시간과 위치,척수 등의 정보를 처음으로 교환했다.
서해 공동취재단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2004-06-15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