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이모저모“술한잔 걸치고 공차는 것도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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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6-01 00:00
입력 2004-06-01 00:00
‘종로 축구축제’의 서막은 종로구와 동대문구 여성축구단의 라이벌 경기가 장식했다.악바리 아줌마 정신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의 투혼은 프로선수 못지않았다.경기결과는 동대문구 여성축구단 팀의 1대0승리.홈팀의 열렬한 응원에도 불구하고 종로 여성축구단 팀은 아쉽게도 패배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동료끼리 권하는 막걸리 한 잔의 맛

어설픈 ‘동네축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진짜 프로축구도 아닌 생활체육 축구 선수들은 쉬는 시간이면 으레 막걸리 한 잔씩을 걸친다.한 선수는 “골 맛보다 함께 땀흘려 뛴 동료들끼리 먹는 막걸리 맛이 더 좋다.”고 실토하기도 한다.

종로구 축구연합회 최갑영(48) 사무국장도 “선수들이 부상을 우려해 취할 정도로 많이 마시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래도 한 잔 걸쳐야 잘 뛰는 것은 사실”이라고 ‘음주축구’를 부인하지 않았다.

“상금 같은 것은 없습니다”

생활체육 축구대회를 처음 관전하는 기자는 우승팀에 과연 얼마의 상금이 주어지는지 궁금했다.“구청장기 대회인만큼 상금이 100만원 정도는 되지 않나요?”기자의 질문에 한 관계자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답했다.“상금 같은 것은 없습니다.우리가 하는 체육활동으로 지역사회가 더욱 돈독해지고 회원 개개인의 건강이 증진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상금이고 상패입니다.”

우리나라의 생활체육은 아직 열악한 상황이다.제대로 된 잔디구장이 없어 선수들은 여전히 모래 운동장에서 뛰어야 한다.그러나 생활체육인들의 순수한 마음만큼은 선진국 못지않았다.앞으로 생활체육이 크게 발전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김기용기자
2004-06-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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