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마 ‘秋다르크’ 어떻게 지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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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5-29 00:00
입력 2004-05-29 00:00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얼마 전 세 자녀와 함께 광화문 근처 전람회를 보러 가다가 기자와 마주쳤다.추 의원은 유세 때 자주 입었던 자줏빛 원피스를 입고 있어 눈에 쉽게 띄었다.수행 비서는 없었다.평범한 여느 학부형처럼 아이들의 손을 꼭 잡고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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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의원
추미애 의원
추 의원은 요즘 이렇게 자녀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다.시내 대형 서점을 들러 책을 골라주기도 한다.지난 4·15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공식적인 활동은 전무한 상태.정치인으로서,그것도 장래가 촉망받는 젊은 여성 정치인으로서 한창 스포트라이트의 한가운데 서 있을 때도 그는 집에 들어가면 평범한 엄마이자 아내였다.

이제 그런 일상이 시간적으로 좀더 많아진 셈이다.그렇다고 10년째 입던 법복을 벗고 40대에 시작한 정치를 그만둘 나이도 아니다.아직은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다.

“요즘 뭐 하세요?앞으로는 어떻게….”라고 묻자 그는 스윽 미소만 짓는다.“건강은 좀 어떤지….”라는 질문에는 “괜찮다.”는 답이 돌아왔다.3보1배로 부었던 얼굴이 가라앉은 탓인지 좀 야위어 보였다.좀더 채근해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가족들과의 시간을 엉뚱하게 뺏고 싶지는 않았다.측근에 따르면 1년째 해오던 ‘전화로 하는 영어스피치’ 공부를 요새는 거의 빼먹지 않고 한다고 한다.항상 준비하는 자세,그답다.가끔 지구당 사무실은 들러보지만 방을 뺀 지 1주일된 국회 의원회관 식구들은 만나지 못했다.6명은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민주당에서 몇 번 당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지만 “역할이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지난번 답변에서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은 30일이면 전직의원으로 돌아간다.연말이나 내년 초 있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그를 만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론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모른다.

박정경기자 olive@˝
2004-05-29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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