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행자장관 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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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5-19 00:00
입력 2004-05-19 00:00
열린우리당 ‘투톱’에서 물러난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 대표의 다음 무대는 내각이 될 것 같다.

정 전 의장은 다음달로 예상되는 개각 때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입각하길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18일 전해졌다.그동안 정보통신부 장관이나 과학기술부 장관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중대한 변화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정 전 의장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행자부장관으로 입각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한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이 확답을 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통일부장관을 ‘선점’한 김근태 전 원내대표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정 전 의장의 요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좀더 우세한 편이다.

정 전 의장의 측근도 이날 “정 전 의장은 입각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항간에 거론되고 있는 정통부장관이나 과기부장관은 아니다.”고 확인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도 “지금 진대제 정통부장관과 오명 과기부장관이 워낙 업무를 잘하고 있어 교체할 명분이 희박하고,정 전 의장으로서도 그쪽으로 가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입각에 부정적이던 정 전 의장이 입각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은 행자부장관으로의 진출을 확신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해석도 곁들였다.

정 전 의장이 많은 부처 가운데 굳이 행자부장관을 희망하는 이유는 비교적 전문성이 많이 요구되지 않으면서도 차기 대선 가도에 유리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행자부장관은 전국에 두루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다,공무원 조직과 경찰조직 등을 통할한다는 점에서 대선 주자들이 내심 선호하는 부처라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노 대통령과 갈라선 이유가 행자부장관을 시켜주지 않아서이기 때문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있을 정도로 행자부장관은 대선 주자들한테는 매력적인 자리”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리틀 노무현’으로 불릴 정도로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김두관 전 남해군수가 참여정부 초기 행자부장관에 파격 발탁됐던 사례를 상기시켰다.



정 전 의장이 행자부장관쪽으로 방향을 정함에 따라 마음을 놓고 있던 라이벌 김근태 전 원내대표측이 긴장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그림’면에서는 통일부장관이 나을지 몰라도,‘실리’를 쌓기에는 행자부장관 쪽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4-05-19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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