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찾기’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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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4-09 00:00
입력 2004-04-09 00:00
‘부동산 대박상품 어디 없소.’

투자자와 주택업계가 ‘시티파크 후속타’ 찾기의 열풍에 휩싸여 있다.

시티파크를 통해 대박의 환상을 맛본 투자자들은 또 다른 ‘물건’을 찾아 떠돌고 있으며 주택업계는 대체상품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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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청약의 길
 서울 용산 시티파크 주상복합아파트의 청약접수가 시작된 지난 23일 한미은행 여의도지점을 찾은 청약자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머나먼 청약의 길
서울 용산 시티파크 주상복합아파트의 청약접수가 시작된 지난 23일 한미은행 여의도지점을 찾은 청약자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웬만한 상품은 눈에 안 차요

지난달 시티파크에 청약했다가 떨어진 송모(42)씨는 요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한순간에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내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난생 처음 수익형 부동산에 청약했다는 송씨는 “사람들이 왜 부동산에 매달리는지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요즘 부동산 광고를 열심히 본다.

시티파크 이후 상가 분양에도 봄기운이 퍼지고 있다.최근 분양한 인천 부평구 삼산지구 주공아파트 단지내 상가는 6.2평짜리가 평당 8870만원,총액 5억 5000만원에 분양됐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상가 청약자의 15%는 가수요자인데 이들이 ‘10·29대책’ 이후 움츠리고 있다가 최근 분양시장으로 회귀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새로운 투자자들까지 가세해 과열양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7일 청약을 받은 서울 무주택 우선 청약접수 결과 평균 2.01대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431가구는 청약자가 없어 미달됐다.한광호 시간과 공간 대표는 “시티파크 이후 부동산 시장에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실수요형 아파트보다 상가 등에 사람이 몰리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대체상품 개발 나서

시티파크는 부동산 시장을 왜곡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아파트가 아닌 투자형 상품에만 사람이 몰리도록 했기 때문이다.시티파크 분양 이후 업계도 투자형 상품 개발에만 주력하고 있다.

요즘 틈새상품으로 떠오른 것이 아파텔.아파텔은 오피스텔에 주거형을 가미한 것으로 전매제한을 받지 않는다.

실제로 이달 중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4551가구의 아파텔이 분양된다.이 가운데 892가구는 서울에서 분양된다.이는 올들어 서울·수도권에서 분양된 오피스텔 물량을 웃도는 것이다.

시행사들은 아파텔이나 상가용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시티파크 분양 이후 달라진 모습이다.한신공영 등 일부 업체들은 투자형 오피스를 대체상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부작용 우려도

대박 신드롬에 빠진 투자자들이 부동산에 몰리면서 적지않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자칫하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인기를 모으는 근린상가의 시행자는 소규모 업체가 많다.이들은 자금규모가 영세해 안정성이 떨어진다.만약 분양이 제대로 안될 경우 착공을 미루는 사례도 적지 않다.임종근 미르하우징 사장은 “근린상가 등은 시공사나 시행사의 부도시 안전장치가 없다.”면서 “분양받을 때에는 시행사나 시공사의 지명도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과대광고도 적지 않다.전철역과 가깝다거나 유동인구를 부풀리는 경우도 많다.수익보장형도 다른 단서조항이 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아파텔은 전매제한에는 안 걸리지만 수요가 뒷받침될지는 미지수다.주거용으로 갖고 있으면 1가구2주택에 해당되기 때문이다.분양가도 크게 뛰어 수익성이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2004-04-09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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