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작가’ 김경인 작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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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3-16 00:00
입력 2004-03-16 00:00
흰 눈이 천지에 가득할 때에 홀로 푸르른 나무.그것이 바로 소나무다.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기개와 절개,공동체의식을 상징한다.서양화가 김경인(63·인하대 교수)은 10년 넘게 소나무를 찾아 전국을 골골샅샅이 누벼온 대표적인 ‘소나무 작가’다.그가 1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관훈동 학고재화랑에서 작품전을 연다.

김경인은 1970년대 군사독재 시절 현실비판적인 시각을 대담하게 드러낸 ‘문맹자’ 시리즈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의식있는 작가.1990년대 들어선 민족의 정서가 담긴 소나무 그림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소나무는 문인화에선 선비의 지조와 절개의 상징이었고,민화나 십장생도에선 장수의 은유였다.김경인의 소나무 그림엔 이같은 전통의 상징뿐 아니라 우리 민족 고유의 기운과 흥취가 담겨 있다.

작가의 소나무 그림들은 최근 미세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사실적인 형상에 상징성이 가미돼 한층 추상적인 소나무로 옮겨갔다.색도 밝아졌다.‘회목마을송’ 같은 작품에선 시골 할머니들의 해학적인 어깨춤이 느껴지고 ‘나정노송’에선 한팔을 앞으로 뻗은 승무의 아름다운 선이 떠오른다.또 ‘돌산 앞 소낭구’에선 상모놀이를 하며 흥겹게 도는 농악대의 힘찬 동작이 살아난다.소나무 고유의 멋과 기의 운행,용틀임의 조형성을 고스란히 살려낸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엔 소나무 그림과 함께 인물화도 몇점 나온다.작가는 “그동안 주로 소나무 형상을 그려왔지만 이젠 소나무가 서 있는 주위와 조건까지 담아내고 싶다.”고 말한다.(02)739-4937.

김종면기자 jmkim@˝
2004-03-16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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