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차분하게 헌재 결정을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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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3-15 00:00
입력 2004-03-15 00:00
대통령 탄핵결의 이후 서울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탄핵 찬·반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다.정부가 지난 13일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지만 시위 주도 단체들은 오는 20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여는 한편 다음달 3일까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장기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교수,언론인,문필가 등 지식인 사회의 의견도 심하게 엇갈리고 있으며 사이버 공간에서는 사생결단식의 격한 공방이 오가고 있다.경제계는 외국 투자자와 바이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국가 신인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정부 수립후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며 쌓아온 민주화와 경제발전의 공든 탑을 무너뜨리지 않으려면 이번 혼란 또한 슬기롭게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사태는 이념갈등 양상마저 보이고 있어 자칫 사회안정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된다.



탄핵에 대한 찬·반 의사는 이미 충분히 드러났다.더 이상의 대규모 시위는 자제하는 것이 옳다.여·야 모두 총선을 앞두고 있지만 책임있는 정당이라면 갈등을 부채질하고 싶은 유혹과,시위로 이득을 보려는 계산을 버려야 한다.지금까지 참석자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시위가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다행스럽지만 시위가 거듭되면 과격한 행동으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거나 반대쪽 시위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탄핵 결정은 헌법재판소가 내린다.대통령도 변호인단을 구성,변론 준비에 착수하는 등 탄핵 결의를 절차상 수용하고 있고 헌재도 심판 업무에 착수했다.결정은 길거리가 아닌 헌재의 재판정에서 이뤄져야 한다.헌재 심판을 차분하게 지켜보며 결정이 내려지면 깨끗하게 승복하는 것이,고통스럽지만 탄핵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하는 최선의 길이다.˝
2004-03-15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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