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사외이사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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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3-08 00:00
입력 2004-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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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오는 12일 주총을 앞두고 ‘사외이사 딜레마’에 빠졌다.

추천된 사외이사 수가 사내 이사보다 많아 정관에 규정된 ‘사내·외 이사 동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심하면 주총 안건 무효소송도 제기될 수 있다.SK텔레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법률적 검토 등 다각적인 해법을 찾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이사회에서는 ‘사내·외 이사 동수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김대식 한양대 교수와 남상구 고려대 교수,변대규 휴맥스 사장 등 재추천된 사외이사 3명 중 2명이 주총전까지 자진 사퇴키로 했다.

그러나 이들 사외이사 후보 가운데 사퇴 의사를 밝힌 이사는 김 교수뿐이다.김 교수는 “어느 전문경영인이 오더라도 이사회 내에서 최태원 SK㈜ 회장의 입김을 막을 수 없다.”면서 “SK텔레콤에서 더 이상 할 일이 없다.”고 밝혔다.

남 교수는 스스로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그는 “물러나고 싶어도 독립경영을 바라는 소액주주들의 압력 때문에 내 의지대로 행동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이사회 의장이 공식적으로 사퇴권고안을 전달하면 물러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출장으로 이사회에 불참한 변대규 사장은 “회사가 방향을 정하면 사외이사들이 모여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지금 당장 사퇴 의사를 표명하기에는 껄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SK텔레콤도 ‘진퇴양난’이다.사외이사직 사퇴 강요는 지배구조 후퇴라는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김 교수와 남 교수는 SK텔레콤 이사회 내에서 SK그룹 지원을 반대하는 ‘독립경영파’로 꼽혀왔다.또 다른 경우의 수를 찾기에는 법적 걸림돌이 있는 데다 시간도 매우 촉박하다.SK텔레콤이 제시할 ‘솔로몬의 해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
2004-03-08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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