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V-Tour]26일 신치용·신영철 감독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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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2-25 00:00
입력 2004-02-25 00:00
“17년 사제의 정은 코트에 묻어라.”

배구 V-투어 5차대회 둘째날 경기를 마친 지난 23일.대한항공과의 첫판을 이긴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이 신영철 신임 LG감독과 마주앉았다.6개 남자배구팀 감독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올림픽 예선 등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그러나 아무래도 주변의 관심은 두 사람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쏠릴 수밖에 없었다.

술이 한 순배 돌고 난 뒤 신영철 감독이 먼저 말을 꺼냈다.“선생님,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깍듯하게 잔을 권한 자신의 ‘애제자’ 신영철 감독에게 신치용 감독은 “그동안의 사적인 감정은 코트에 묻고 좋은 승부를 펼쳐보자.”고 등을 토닥거렸다.두 감독은 잠시나마 서로에게 가진 섭섭함과 미안함을 어느 정도 털어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정해진 운명대로 승부를 가려야 할 때.26일 두 감독은 막판을 향해 가는 V-투어 코트에서 17년 만에 처음 적으로 맞선다.

신영철 감독으로서는 스승에게서 전수받은 ‘필승 노하우’가 가장 큰 무기다.높이와 파워면에서 삼성과 견줄 만한 팀이라는 평가도 의욕을 더해준다.관건은 지난 일주일여 동안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 수비와 조직력의 보강 여부,그리고 나락으로 떨어진 팀 분위기를 얼마나 추슬렀느냐다.신영철 감독은 “제대로 변한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면서 “그러나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최다연승 기록 경신과 5연속 우승을 벼르는 신치용 감독에게도 LG와의 일전은 최대 고비다.신영철 감독이 삼성의 장단점과 습관까지 모두 꿰차고 있어 여간 껄끄러운 상대가 아니다.신치용 감독은 “부담스럽지만 피해갈 방법이 없고,질 수는 더구나 없다.”면서 “신(영철) 감독이 삼성의 전략과 전술을 훤히 알고 있는 만큼 이를 역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2004-02-25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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