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D-50 흔들리는 野] 趙대표 “秋·소장파 최후통첩 거부”
수정 2004-02-25 00:00
입력 2004-02-25 00:00
오정식기자 oosing@
조 대표는 오전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선대위 조기 발족 ▲선대위원장 7명 구성 ▲선대위 특정인 배제 불가 ▲주요당직자 전원 유임 ▲공천기준 재조정 ▲특정인 공천배제 불가 등 6개항을 당 수습안으로 내놓았다.그러면서 “이같은 수습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표직을 즉각 사임하겠다.”고 통보했다.
조 대표의 수습안은 추 의원과 중도·소장파 의원들의 요구안을 사실상 거부하는 내용이다.우선 강운태 사무총장,유용태 원내대표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선대위원장도 조순형·추미애 ‘투톱체제’를 요구했지만 조 대표는 당 대표와 5개 권역별 대표,외부 영입인사 1명 등 7명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내놓았다.관용과 포용을 강조하면서 “선대위와 당 공천작업에 특정인을 배제하는 일도 있어선 안 된다.”고 못박았다.“다른 당 후보에게 부역했거나 분당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은 공천에서 배제돼야 한다.”는 추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치받은 것이다.
조 대표는 회의에서 A4용지 한 장에 정리한 자신의 수습안을 다 읽고는 “두 가지 결론을 내렸다.이번 사태는 빠른 시일 안에 단호하게 끝내야 하며,그러지 않으면 당 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쌍두마차인 조 대표와 추 의원의 대치는 총선과 당 진로에 대한 근본적 시각차에서 비롯된다.추 의원이 ‘털고 가자.’는 데 반해 조 대표는 ‘함께 가자.’고 주장한다.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친 추 의원의 ‘마지막 요구’는 호남 물갈이가 핵심이다.
정균환·박상천 의원과 몇몇 동교동계 의원들을 겨눈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조 대표는 때도 아니고,방향도 잘못됐다고 보는 듯하다.당이 특정인 배제론,책임론 등에 휘말리면 총선을 치르기도 전에 자멸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중도파는 당혹해했다.강 총장 퇴진 선에서 수습하려던 것이 벽에 부닥친 것이다.당의 간판인 추 의원의 탈당이나 조 대표의 퇴진 모두 민주당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다.김영환 대변인은 “상임중앙위는 조 대표의 수습안 가운데 대표직 사퇴 부분은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설훈 의원도 “조 대표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의원들과 한번 얘기해 보겠다.”고 수습에 나설 뜻을 밝혔다.민주당은 일단 조 대표의 제안에 따라 25일 중앙위원회에 이어 27일 의원총회를 열어 선대위 구성 등 당 수습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양측 주장이 워낙 거리를 두고 있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휘어지느니 끊어지는 쪽을 선호하는 조 대표와 추 의원의 기질도 걸림돌이다.추 의원은 이날 언론과의 접촉을 끊었다.김 대변인은 “추 의원에게 무한한 애정을 갖고 있고,문제의식에도 공감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추 의원 설득에 나설 뜻임을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
2004-02-25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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