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차 6자회담]南北 화기애애한 ‘95분 얘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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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2-25 00:00
입력 2004-02-25 00:00
|베이징 김수정 오일만특파원| 25일 6자회담 본회담을 하루 앞둔 24일은 남북간 접촉이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다.지난해 8월 1차 회담 만찬장에서 ‘조우’형식으로 마주친 것과 달리,남북은 사전에 만남에 합의했다.본회담장에서 북한의 강공 수위를 한단계 낮추는 완충역할을 함으로써 성과있는 회담을 위한 정비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물밑 조율과 신경전에 돌입한 참가국들은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면서 은근한 협상 힘겨루기를 시도했다.

각국대표 릴레이접촉 본회담 무색

24일 밤 댜오위타이 팡페이위안 2층 탄판팅에서 남북한은 오후 8시15분(현지시간)부터 1시간35분 동안 만났다.통역이 필요없는 만큼 다른 국가들의 양자 협의보다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눴다.

이수혁 한국측 수석 대표와 김계관 북측 수석대표 등 각각 5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후문이다.남북한 수석대표들은 악수를 한 채로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했고 김 수석대표는 “피곤하시겠다.”고 말했고 이 수석대표는 “요 몇주간 그렇지만 보람있다.”고 답한 뒤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 1차 회담 때와 달리 협의가 있을 때마다 성실하게 브리핑에 나선 한국 대표단은 한국의 역할에 대해 각국이 인정하고 이해하고 있음을 부쩍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댜오위타이에서는 하루 내내 남북,중·미,북·중,한·중,북·일 릴레이 양자접촉이 이뤄져 본회담을 무색게 할 정도였다.

오후 2시40분부터 열린 한·중 협의에서는 이번 회담 성패의 관건인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HEU) 등 핵심 쟁점에 대한 밀도높은 막후 조율이 이뤄졌다.우리 정부는 북·미간 갈등 포인트에 대한 북한측 입장을 중국으로부터 전해들은 뒤,저녁 다이빙궈 상무위원장 주최의 리셉션 이후 북측과 의견을 교환했다.

왕이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측이 핵문제 해결에 긍정적·건설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 대해 찬사를 보낸다.”면서 “한국이 한반도 문제 당사자로서 누가 대신할 수 없는 독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분위기 좋으나 어려울 것”

지난 23일 북한의 ‘핵전면 폐기 용의 표명’(교도통신 보도),노무현 대통령의 ‘북한이 조금 양보할 것’ 언급 등 회담을 매우 낙관적으로 보게 하는 보도들이 잇따르자,중국 외교부가 경계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장치웨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 핵문제가 복잡한 사안이며 그 해법을 모색하는 것은 오래 시간이 걸리는 지루한 과정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히고 “중국 입장에서는 합의가 성취되기를 기대하지만 모든 이슈에 대해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베이징을 출발하기에 앞서 순안공항에서 “이번 2차 회담은 1차 때에 비해 회담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그러나 우리는 중국,러시아와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회담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쉽게 타협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23일 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번 회담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oilman@˝
2004-02-25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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