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한미인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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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2-18 00:00
입력 2004-02-18 00:00
세계적인 금융회사인 미국계 씨티은행이 한미은행 인수를 위해 칼라일컨소시엄(한미은행 대주주)과 막판조율을 벌이고 있다.지분매각 규모 및 주당 가격이 구체적으로 결정되면 이번 주에라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그러나 한미은행을 놓고 씨티은행과 경쟁해온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인수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최종 ‘몸값’이 새 주인을 가리는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 당국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칼라일 보유지분 36.6% ▲스탠다드차타드 보유지분 9.76% 등 모두 46.36%의 지분을 주당 1만 5000∼1만 6000원대에 인수하는 방안을 최종 논의하고 있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하는 쪽으로 많이 기울어졌다.”면서 “특히 씨티은행은 칼라일·스탠다드차타드 보유지분 외에 다른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도 가격만 맞으면 사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원매자들 가운데 씨티은행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도 있지만 한미은행이 그동안 씨티은행을 벤치마킹해 영업해 온 만큼 시너지효과 측면에서 점수를 더 많이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이와 관련,씨티은행 출신인 하영구 한미은행장이 씨티은행과 칼라일간 협상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하면 외국계 은행이 국내 시중은행을 인수하는 첫번째 사례가 된다.그동안 제일·외환은행 등이 외국계에 넘어갔지만 이들은 투자수익을 노리는 펀드들이었다.칼라일 역시 마찬가지다.

금융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으로부터 한미은행 지분을 사들인 스탠다드차타드도 입질을 계속하고 있지만 씨티은행으로 가는 것이 한미은행의 영업력 강화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면서 “씨티은행으로서도 현행 12개 지점에 한미은행의 225개 지점이 가세하면 한국시장에서 완벽한 영업기반을 손쉽게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2004-02-18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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