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금통위원 노조에 각서쓰고 출근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4-02-05 00:00
입력 2004-02-05 00:00
선임된 지 사흘이 지나도록 한국은행 노동조합의 반대로 출근하지 못했던 김종창 신임 금융통화위원이 결국 노조에 각서를 쓰고서야 한은에 발을 들였다.대통령이 임명하는 금통위원이 문서로 확약서를 작성해 노조에 낸 것은 한은 역사상 처음이다.이에따라 금통위원의 권위와 노조개입의 범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002년 이근경 금통위원도 노조로부터 출근저지를 당했으나 통화정책의 중립적 수행을 구두로만 약속했다.

김 위원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한은에 출근,정문에서 농성 중인 노조원들에게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통화정책을 소신있게 수립할 것을 약속했다.노조는 그러나 구두 약속으로는 부족하다며 김 위원에 서면 확약서 제출을 요구했다.확약서는 “첫째,통화정책은 한은법에 따라 독립적·중립적으로 수립되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저의 소신임을 밝힙니다.둘째,저에게 주어진 임기를 준수해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해 나가겠습니다.셋째,원활한 노사관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내용으로 돼 있다.김 위원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발탁된 김병일 전 위원의 후임으로 지난 2일 임명됐으나 ‘관료 출신 반대’를 내세운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에 막혀 이틀 연속 출근길이 봉쇄됐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의 공식 추천절차에 의해 선임된 차관급 인사가 노조의 허락을 받고서야 임명장을 받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우며 국내 최고 통화신용정책 결정기구의 권위를 크게 훼손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2004-02-05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