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돌아본 지구촌 2003](2)세계경제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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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2-19 00:00
입력 2003-12-19 00:00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지난해 말 2003년 지구촌 경제가 기껏해야 2.5% 성장하는 데 그쳐 침체를 이어갈 것이라던 세계은행의 전망은 크게 빗나갔다.

올해 세계 경제는 오랜 ‘동면’에서 깨어나는 모습을 보였다.이라크전쟁과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발발,멕시코 칸쿤의 세계무역기구(WTO) 도하협상 실패 등 악재가 잇따랐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는 바닥을 찍었다.특히 유럽과 일본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자체적인 성장 잠재력을 높인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 경제가 3.25% 성장하고 내년에는 4%를 넘을 것으로 본다.특히 아시아권은 중국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 힘입어 5.25%의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점친다.유로존은 올해 1.5%에서 내년 1.6%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미국보다 회복 속도는 늦지만 성장의 지속성은 오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성장세에는 미국발 경기 회복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미 경제전문가들은 “붐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미국 경기가 확장 국면에 들어간 것은 분명하다.”고 말한다.3·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2%를 기록한 데 이어 4·4분기도 4%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9월 연차총회에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2.6%로 전망했으나 골드만 삭스를 비롯한 각종 연구기관은 최근 3.4% 안팎으로 상향 조정했다.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내년 미국의 성장률이 4%를 넘을 것이라고 수차례 장담했다.

미 경기회복의 주요 원인으로는 연방기금 금리를 50년만의 최저치인 1%로 유지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저금리 정책,이라크전쟁의 조기 종식,부시 행정부의 대대적인 감세정책 등이 꼽힌다.고용시장과 기업투자가 살아나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적어 FRB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권도 3·4분기를 고비로 활력을 찾고 있다.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2%로 묶어 경기 진작을 도운 데다 남미 지역을 방불케 하는 재정·노동·금융 분야의 구조조정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ECB는 그러나 경기가 살아나면서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자 내년 상반기에 0.25%포인트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ARS의 충격을 벗어난 아시아권은 미국 경기의 회복으로 수출시장에 활기를 찾고 있다.중국은 과열이 우려될 정도이지만 통화완화 정책이나 위안화 평가절상 계획이 없다.내년에도 7∼8%의 고도성장이 예상된다.

일본은 금융권의 부실채권 정리에다 ‘엔고’를 저지하려는 통화당국의 자금 방출로 10년만의 침체에서 완연히 벗어나는 추세다.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0.2%에서 2%로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에는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경제가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성장엔진’인 미국이 내년 하반기에도 상승 국면을 탈 것인지에는 의견이 엇갈린다.반면 유럽과 일본이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과 한국 등이 첨단분야에서 지속적 성장을 이끌어 미국과의 간격을 좁히면서 지역적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내년에 재개될 WTO 협상과 자유무역협정의 확산은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mip@
2003-12-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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