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생포/구심점 잃어 저항세력 와해 이라크정국 급속 안정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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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2-15 00:00
입력 2003-12-15 00:00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14일 생포됨으로써 미군과 동맹국들을 괴롭혔던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테러 공격도 수그러들 전기가 마련됐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복수심에 불타는 후세인 추종자들의 공격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구심점을 잃은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약화와 와해를 가져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망자 처지에서도 계속 녹음 테이프 등을 통해 미국에 대항한 성전을 촉구해온 ‘후세인의 망령’이 사라지면서 이라크의 안정도 급속도로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이라크 저항세력은 지난 5월1일 종전 선언 이후에만도 190명의 미군 사망자를 부르는 등 끈질긴 저항으로 이라크 재건작업에 큰 타격을 가해왔다.

미국은 후세인이 도피 생활 중에도 미군에 대한 조직적인 테러 공격을 기도하도록 배후에서 조종한 것으로 말해왔다.그러나 후세인의 체포로 과거와 같은 조직적인 공격은 더이상 불가능할 것으로 미군측은 기대하고 있다.또 후세인이 되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제거되면서 이라크 국민들도 심리적 안정을 되찾아전후 재건작업에도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후세인이 붙잡히지만 않으면 미군의 이라크 주둔이 무기한 계속될 수 없으며 결국 후세인이 권좌에 복귀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금까지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끈질긴 공격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준 버팀목이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같은 버팀목이 무너지고 대미 저항의 목표를 잃음으로써 이라크 저항세력이 결국 붕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또 후세인이 재임 중 빼돌린 막대한 자금이 이제까지 미군을 목표로 한 공격의 활동자금으로 쓰였을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후세인의 체포로 테러활동에 대한 자금 공급을 봉쇄해 테러 공격의 근절을 가져올 기반을 구축했다는 측면에서도 그의 체포는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알 카에다 등 외국 테러분자들의 미국을 겨냥한 공격도 당분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라크가 안정을 회복하게 되면 이들의 공격도 과거보다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후세인이 생포됐다고 해도 미국에 대한 이라크 국민들의 적개심까지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이같은 적개심은 미군의 점령으로 이슬람이 모독당하고 있다는 종교적 이유와 겹쳐져 이라크의 치안을 혼란에 빠뜨리고 미군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계속 남을 것이다.

유세진기자 yujin@
2003-12-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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