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페리호참사 10년 위도/ 통곡 멎었지만 ‘또다른 아픔’이…
수정 2003-10-10 00:00
입력 2003-10-10 00:00
1993년 10월10일 오전 10시10분.전북 부안군 위도면 임수도 앞바다에서 서해 페리호가 침몰,292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났다.‘통곡의 섬’위도에도 세월이 흘러 많은 변화가 왔다.대형 참사 이후 400여억원이 투자돼 순환도로,선착장,여객터미널,방파제가 건설됐고 해수욕장도 개발됐다.주민들이 그토록 원하던 상수도공사도 완공돼 연중 맑고 깨끗한 수돗물이 공급되고 있다.관광객들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46명이 떼죽음을 당한 위도 희생자의 유족들은 아직도 ‘피멍 울음’으로 가슴 아린 삶을 이어오고 있다.유족들 상당수가 뭍으로 나갔지만 14명은 아직도 위도를 지키고 있다.어머니와 딸·손자 등 4명의 가족을 한꺼번에 잃은 식도리 신판선씨는 하늘을 원망하다 5년 전에 세상을 등졌다.26살 아들을 앞세웠던 이여순(74·치도리) 할머니는 오늘도 가슴에 묻은 아들 생각에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지난 7월부터는 ‘눈물의 섬’위도가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유치 문제로 ‘격동의 섬’으로 다시 한번 전국적인 뉴스의 중심이 되고 있다.특유의 단합으로 누구도 달가워하지 않는 원전시설을 유치하겠다고 나선 위도 사람들은 참사 10주년을 맞아 더욱 마음이 편하지 않다.
“현금보상을 받기 위해 고향을 팔았다.”고 비난하는 뭍 사람들이 보내는 따가운 시선도 부담스럽기만 하다.
서해 페리호 참사 위령제를 준비하고 있는 신명(48) 제전위원장은 “참사 10주년을 맞아 진혼행사를 준비중이지만 사고 직후 80여명이던 유족회도 최근에는 40여명만 연락이 가능하다.”며 “유족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위도 파장금항에서 격포항까지 15㎞를 헤엄쳐 건너는 추모 도영(渡泳)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도 임송학기자 shlim@
2003-10-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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