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 파문 / 송교수 입국 협조 靑·국정원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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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0-10 00:00
입력 2003-10-10 00:00
송두율 교수 초청 주체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송 교수의 입국을 위해 청와대와 국정원에 협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나라당 민봉기 의원은 9일 국회 행자위 국감에서 사업회측이 지난 6월23일 청와대 유인태 정무수석과 문재인 민정수석 앞으로 송 교수 초청을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민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박형규 이사장 등에 대한 신문에 앞서 “사업회 문서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두 수석 앞으로 ‘한국 민주화 운동을 지지했던 송 교수를 초청할 예정이니 참여정부에서 적극 협조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민봉기 의원은 또 “송 교수를 비롯,유태영·정경모·이수자씨 등의 이력과 ‘해외민주인사 한마당 행사’ 추진계획까지 첨부된 공문 내용으로 볼 때 박 이사장이 청와대와 긴밀한 협조 속에 송 교수 초청 등 모든 작업을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청와대와 협의하지 않았다는 박 이사장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사업회 나병식 상임이사는 이에 대해 “지난 8월4일 시내 음식점에서 청와대 장준영 시민사회비서관과 국정원 박정삼 2차장을 만났으며 그 자리에서 송 교수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일 수 있고 오길남 사건과 관련해 혐의를 받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대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문을 받은 것은 사실이며 이를 민정수석실에 의뢰해 입국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관계기관에 의뢰해 이들의 입국가능 여부를 알아본 결과,송씨,정경모씨 등은 안된다고 통보해와 초청할 수 없다는 뜻을 사업회측에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 이사장은 이날 송 교수 초청에 따른 책임문제를 추궁받다가 ‘이사장에서 사퇴하면 다냐.’는 자민련 정우택 의원의 힐난에 “그게 부족하면 더한 책임을 지우라.국회의원이면 다냐.”고 강하게 반발했다.이어 박 이사장은 “송 교수가 73년 이후 북쪽으로 돌아섰고 노동당원이 됐지만 지금도 민주인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호성 연구소장도 “개인적으로 송 교수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며,나병식상임이사는 “국정원이 수사중인 송 교수 피의사실을 공개리에 유출시킨 뒤 야당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광복 이후 최대 간첩사건’이라며 정치 쟁점화했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2003-10-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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