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단위비용 전년대비 5.9%증가/노동硏 “환란때보단 낮지만 경쟁력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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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8-12 00:00
입력 2003-08-12 00:00
최근 재계 일부가 노동계의 임금인상 요구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단위노동비용이 외환위기 발생 이전에 비해 아직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단위노동비용은 시간당 임금을 노동생산성으로 나눈 것으로 단위노동비용이 높을수록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진다.그러나 지난해 임금과 생산성 상승 수준이 엇비슷해,앞으로 임금상승률이 생산성증가율을 상회할 경우 기업경쟁력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명지대 이종훈교수(경영학)가 11일 한국노동연구원 ‘매월노동동향’ 8월호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노동부의 통계에 의거해 지난 1992년의 제조업 단위노동비용을 100으로 설정하고 2002년까지의 단위노동비용 추이를 분석한 결과,지난해 단위노동비용은 100.9로 나타났다.이는 외환위기(IMF 구제금융)가 시작된 해인 97년 103.7보다 낮은 수치이다.

단위노동비용은 IMF체제의 영향이 가시화되기 시작된 98년 93.0에 이어 99년 88.9로 급감했다가 2000년 90.7,2001년 95.3으로 서서히 증가했다.

이 교수는 “IMF가 시작된 98년부터 절대임금이 급감했기 때문에 최근 2∼3년간의 임금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단위노동비용은 IMF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그러나 전년대비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지난해 5.9%를 기록,96년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전년대비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지난 1996년 3.5%였으나 97년 -7.1%,98년 -10.2%,99년 -4.4%,2000년 1.9%,2001년 5.2% 등이었다.



이 교수는 “지난해에는 정부가 소비를 부추기면서 생산성이 떨어졌고 생산성에 비해 임금이 과도하게 인상되는 바람에 단위노동비용도 급증하는 이상증후를 보였다.”며 “앞으로 몇년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은 매우 취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2003-08-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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