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役 맡다보니 부상 잦아요”/ 뮤지컬 ‘싱잉‘ 코스모 역할 임춘길
수정 2003-07-08 00:00
입력 2003-07-08 00:00
지난달초 공연이 시작되었지만,그는 2주간 무대에 서지 못했다.개막 일주일전 덤블링 연습중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한 것.공연을 앞두고 사고를 당한 게 이번이 세번째다.
“3년전 뮤지컬 ‘페임’에서 첫 주연을 맡았는데 공연 사흘전 어깨가 탈골되는 바람에 두달간 무대에 못 섰죠.지난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때는 공연도중 어깨가 빠져 4일만에 무대에서 내려와야 했습니다.”
그의 전력(?)을 안 제작사가 ‘이번엔 다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고,본인도 최대한 조심했는데 또 이렇게 되고 보니 악연인가 싶었단다.그나마 ‘싱잉…’이 석달 가까운 장기공연이란 걸 위안삼았다.
“제가 맡는 역할에 격렬하고 과격한 동작이 많아 남들보다 자주 다치는 편입니다.이번에도 양쪽 벽을 타고 점프하는 장면에서 삐끗했죠.”
뮤지컬계에서 임춘길은 ‘춤 잘 추는’ 배우로 통한다.경쾌한 탭댄스가 주 관람포인트인 ‘싱잉…’에서 그는 주인공 돈 락우드역의 남경주와 함께 10년간 갈고닦은 탭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무대에서 ‘Make'em laugh(웃겨봐)’를 부르며 코믹한 솔로 춤을 추는 장면에선 어김없이 관객의 박수가 쏟아진다.
“처음엔 물론 주인공이 하고 싶었죠.어릴 때 영화에서 봤던 그 장면,빗속에서 노란 우산을 들고 춤추던 짐 켈리의 모습이 얼마나 부러웠는데요.그런데 다들 저에겐 코스모가 적역이라고 하더군요.(웃음)”
지금은 주연 못지않은 비중으로 극의 분위기를 이끄는 코스모역에 푹 빠져있지만,여전히 비 내리는 장면에 이르면 부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고백했다.
결혼 8년째인 그는 선배 주원성·전수경 부부처럼 ‘뮤지컬배우 커플’.지난해 뮤지컬 ‘더 플레이’에 아내 유보영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던 그는,앞으로 ‘레미제라블’‘미스사이공’처럼 춤보다 노래가 돋보이는 작품을 하고 싶단다.
글 이순녀기자 coral@
2003-07-0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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