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실에 바탕 둔 ‘동북아 신구상’을
수정 2003-06-20 00:00
입력 2003-06-20 00:00
우리는 이 ‘신구상’이 이수훈(경남대 교수) 위원의 발제문으로 제시되었지만 대통령의 두뇌집단인 정책기획위가 처음으로 활동에 착수하는 자리에서 발표되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게 본다.노 대통령은 미국·일본에 이어 곧 중국과 러시아 방문을 비롯해 10월엔 ‘아세안+3’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노 대통령이 역내 정상외교를 펴는 과정에서 동북아의 원대한 구상과 실천 복안을 제시한다면 그 성과는 배가될 것이다.
그런 시각에서 이번 신구상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우선 동북아 평화시대를 여는 핵심 요소가 한반도 평화이고,이것은 북핵 문제가 해결될 때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직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둘째,동북아의 범위에 한국,중국,일본,북한,러시아,몽골 등을 예시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역내 안보·경제의 주요 세력인 미국의 역할이 불분명하다.셋째,현실적으로 중국과 일본이 대립각을 이루는 마당에 한국이 동북아시대의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외교적 지렛대가 마땅치 않다.
이밖에 당면 현안인 한·칠레 FTA비준도 못하고 있고,한·일 FTA의 협상 시기도 못 정한 형편에 동북아 FTA 추진은 장기적인 목표라고 해도 그 실현 가능성이 매우 의문시된다.보다 현실에 바탕을 두는 동북아 신구상으로 다듬었으면 한다.
2003-06-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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