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가치 올들어 10% 급등 / 美시장서 고전… 유럽경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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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5-21 00:00
입력 2003-05-21 00:00
달러가치 하락에 반비례해 유로화 가치가 급상승세를 타면서 유럽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유럽 국가들이 하나같이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유로화 강세가 지속되면 해외에서의 유럽제품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려 수출 둔화를 가져오고,이는 경기부진을 지속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올해 초에 비해 약 10%,지난해 초에 비해서는 약 24% 하락했다.

‘달러약세·유로강세’의 직격탄을 맞은 분야는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다.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BMW,다임러크라이슬러,포르셰,폴크스바겐 등은 북미 시장에서 현격한 매출감소세를 기록중이다.다임러와 포르셰의 경우 전체 매출의 40%를 북미시장에서 올리고 있으며 BMW는 30%,폴크스바겐은 약 20%를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정위기분석 전문그룹인 리스크메트릭스의 분석가 마이클 톰슨은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10% 하락하면 BMW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주가는 8∼9% 떨어진다.”면서 “달러 가치는 더 떨어질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국 의존도가 높은 유럽 자동차 생산업체들에는 위험이 남아있다.”고 우려했다.반면 미국의 제조업자들은 유럽산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보스턴의 투자은행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러스 코이스트리히는 “결국 약한 달러는 미국내 제조업자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2003-05-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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