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전쟁 /美101공수사단 나자프 진입/ “美軍환영… 물·식량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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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4-04 00:00
입력 2003-04-04 00:00
미군이 2일(현지시간) 그토록 원하던 이라크 민간인의 환영을 처음 받았다.미 101공수사단이 진입한 이라크 중부 나자프에서였다.이슬람 시아파의 성지인 나자프에서 101공수사단의 1·2연대 병사들은 자신들을 환영하는 시민들을 만났다.

그러나 이들은 이내 곧 미군에게 물과 식량 등을 요구,앞으로 이라크 민간인들의 호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도적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함을 입증했다.또 시아파가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미군의 지원을 믿고 봉기했지만 버림받아 사담 후세인 정권의 압박을 받았던 과거를 잊지 않고 “여기에 머물 것이냐,떠날 것이냐.”라며 당혹스러운 질문을 퍼부었다.

이날 미군은 나자프의 남쪽과 북쪽에서 진격해 들어갔다.사람들은 7번 고속도로에 나타난 미군들에게 다가와 “고맙다.훌륭하다.”라며 일단 말문을 열었다.집권 바트당이 물러난 뒤 미군이 무엇을 가져다주기를 원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 이라크인은 “민주주의,위스키,그리고 섹시함(sexy)”이라고 대답해 주위 군중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환영인사를 끝낸시민들은 미군이 나자프를 포위했던 4일 동안 모든 배급이 끊겼다며 물과 식량을 요청해 왔다.더 필요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로켓포용 폭탄이 쌓여 있는 건물을 가리키며 이를 제거해 달라고 부탁했다.다른 이라크군의 무기 은닉장소와 훈련장소를 스스로 알려주기도 했다.

더 많은 군중을 만난 곳은 이슬람교의 시조 모하메드의 사촌이자 사위로 시아파 교도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성인 이맘 알리 이븐 아부탈리브의 무덤이 있는 이슬람 대사원이었다.미군은 나자프 중심에 위치한 이곳을 기지로 미·영 연합군을 공격하던 이라크군을 소탕한 뒤 정찰근무에 나섰다가 몰려드는 군중을 만났다.한 미군은 “군중이 점점 불어났다.”며 “이들은 매우 온화했다.”고 밝혔다.

●정신적 지도자 10년연금 풀려

미군의 진격으로 이곳의 정신적 지도자인 알리 알세스타니는 십년 이상의 가택연금에서 풀려났다.나자프는 시아파의 문학과 신학의 중심지다.시민들의 환영과 달리 알세스타니는 미군을 만나기를 꺼리고 있다.크리스 휴즈 대령은 도시를 다스리는 문제 때문에만나기를 요청했으나 알세스타니는 하루 뒤 답을 해주겠다고만 밝혔다.미군의 생각에 대한 대중의 반신반의를 대변한 셈이다.



미군은 이곳에 1개 연대를 계속 주둔시킬 계획이다.아직도 건물에 숨어 미군을 향해 사격하는 페다인 민병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lark3@
2003-04-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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