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원점서 재검토 해야죠”대한의사협회 회장 복귀한 김재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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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3-17 00:00
입력 2003-03-17 00:00
“정부,의사,약사,시민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범국민적 의약분업평가위원회’ 구성을 정부에 제안하겠습니다.”

제3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다시 당선된 김재정(金在正·63) 전 회장은 16일 의약분업의 잘못된 부분을 원점부터 재검토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의료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투사(鬪士)’로 의약분업 실시를 앞두고 31대 회장으로 의사들의 집단 휴·폐업을 주도했었다.

이번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신상진(申相珍·48) 현 회장을 누르고 당선됨에 따라 의료계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그를 중심으로 한 신임 집행부가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실제로 그는 “준비없이 밀어붙인 의약분업은 전 정권의 최대 ‘실정(失政)’임이 이미 입증됐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의약분업을 철회하기는 어렵겠지만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운동과정에서 ‘투쟁조직’ 재건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그는 그러나 “당장 투쟁조직을 만들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한발 물러서고는 “의약분업의 잘못된 부분을 고치기 위해 범국민적인 의약분업평가위원회 구성을 정부측에 제안하고 여기서 의약분업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최근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이 검토의사를 밝힌 성분명 처방에 대해서도 “비싼 보험료를 내고 값싼 약을 먹게 되는 등 국민들에게 모든 피해가 돌아가게 되므로 반대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러나 “5월 1일 취임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신임 복지부 장관을 비롯,각계 인사와 두루 만날 생각”이라면서 “국가나 의사가 아닌 국민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의료정책의 대안을 제시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파업을 주도했던 장본인으로서 결국 국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던 점은 사과한다.”면서 “앞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의사로 다가서기 위해 협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2003-03-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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