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총리 흔들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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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3-13 00:00
입력 2003-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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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홍보수석실에서 만드는 ‘청와대브리핑’이 ‘11일 국무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김진표 경제부총리를 강하게 질타했다.’고 공개한 부분을 놓고 경제관료들은 ‘김진표 흔들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이 김 부총리가 보고한 ‘가계부채 현황 및 대책’을 듣고,“실효성이 부족하니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그러나 이날 오후 발간된 청와대브리핑은 ‘대강 짚는 보고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고 전달했다.

송 대변인은 12일 “오늘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청와대브리핑이 너무 앞서나갔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일상적인 지적이었을 뿐 질타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국무회의에 배석했던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도 “노 대통령이 김 부총리에게 과거와 다른 실질 대책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했을 뿐”이라며 “청와대브리핑에서처럼 김 부총리가 혼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청와대브리핑에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온다.대통령직인수위 시절부터 노 대통령의 참모들이 정통관료인 김 부총리를 마뜩찮게 여겨왔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한 경제 공무원은 “인수위 때부터 김 부총리와 교수 출신의 인수위원들 사이에는 개혁의 범위와 방법론에 대한 시각차가 존재했다.”며 “경제부총리에 교수 출신의 인수위원이 됐어도 청와대브리핑이 그렇게 세게 몰아붙일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청와대브리핑은 김 부총리의 ‘법인세 인하’ 관련 언급을 겨냥한 듯 ‘조세형평 후퇴없다.’고 강조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김 부총리는 대통령의 개혁철학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도구인데,자꾸 ‘보수적’인 것으로 흔들면 곤란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부총리도 일부 언론에 질책보도가 나가자 “사실과 다른 것 같다.”고 의아해했다는 후문이다.11일 국무회의에서 가계부채 대책은 원래 이근영 금감위원장이 보고할 내용이었으나 최근 묘한 처지 등을 감안,김 부총리가 대신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소영기자
2003-03-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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