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외국도 우려하는 한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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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2-07 00:00
입력 2003-02-07 00:00
우리 경제의 밑그림을 예측하는 한국은행은 어제 연간 5.5%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국제 유가 폭등과 환율 강세 등을 감안한 결과,연초 전망치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낙관적인 견해를 고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하지만 외부의 시각은 사뭇 다른 것 같다.미국의 리먼브러더스가 올 1·4분기의 한국 경제 성장률이 4%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데 이어 UBS워버그도 한국 경제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4.7%에서 4.3%로 낮췄다.이에 앞서 1997년의 외환위기 가능성을 처음 보도했던 미국 블룸버그 통신도 아시아지역 전문 칼럼리스트 월리엄 페섹의 논평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아도취병’이라는 한국 경제의 옛 망령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꼬집었다.외국인들의 눈에는 한국 경제의 지표 악화가 훨씬 심각하게 비친다는 뜻이다.

대외 여건의 악화와 함께 국내 기업의 체감경기는 15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개인 부도는 지난해 11월 94건에서 지난달에는 900여건으로 10배나 폭증했다.한국개발연구원(KDI)과 일부 민간 연구기관들은 2001년 4·4분기 이후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에서 타이완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이들은 특히 정부 인수과정에서 나타나는 ‘파열음’에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러한 데도 정치권은 온통 ‘대북 송금’ 문제에 매달려 있다.정부 당국과 대통령직 인수위도 대내외 여건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허둥대는 인상이다.국민들의 1차적인 관심은 경제 불안 해소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2003-02-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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