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개 부실銀 ‘3色 회생길’
수정 2003-01-17 00:00
입력 2003-01-17 00:00
망했다가 미국식 시스템을 도입해 기적적으로 살아난 신세이.거듭 태어났으나 여전히 일본식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아오조라.미국식도,일본식도 아닌 일본에서 유행중인 ‘뉴 재팬 모델’로 눈부신 건전화를 달성한 요코하마.세 은행은 일본에서 진행중인 경영시스템 실험을 대비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미국식으로 변한 신세이
1998년 부실로 일시 국유화된 일본장기신용은행의 후신으로 대형 유통업체 다이에에 빌려준 부채 1000억엔과 충당금 200억엔(공적자금) 등으로 새 출발했다.신세이는 부채를 과감히 회수,대출 자산을 빠른 속도로 없앴다.일본 정부로부터 받은 충당금은 고스란히 영업이익으로 취했다.일본에서는 비난받을 경영행태였지만 미국식 스타일로 보면 ‘당연한’ 일이다.신세이는 철저한 주주 위주의 미국식 경영방식을 일본에 도입했다.대주주인 외국자본에 연 배당을 20%로 규정했다.이사진도 행장 등 일부를 빼면 대부분이 비일본인이다.
오는 3월 최종결산에서 590억엔의 흑자를 달성할 계획.자기자본비율을 일본 은행에서 유례없는 19%로 끌어올렸다.
●일본식 고수하는 아오조라
닛사이긴(日債銀)의 후신으로 오릭스,소프트뱅크,도쿄해상 등이 주식을 나눠 갖고 있다.신세이와 달리 대출자산을 무리하게 회수하지 않는 일본식 ‘인정주의적 경영’을 전개하고 있다.
신세이가 당장의 이익,분기 결산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주주에 대한 의무로 삼고 있다면,아오조라는 지금의 이익보다는 ‘앞으로도 사이 좋게 함께 가는’ 경영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아오조라는 3월 결산 때 185억엔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50% 가량의 주식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 소프트뱅크가 주식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새 모델 찾은 요코하마
2000년,2001년 일본에서 보기드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일반적인 구조조정과 달리 요코하마가 주목을 끄는 이유는 채산성이 낮은 대출자산을 깨끗이 씻어낸 점이다.이익이 나오지 않는 대기업 거래를 끊고 가나가와현,요코하마시의 중소기업 거래에 힘을 쏟았다.일본 은행들이 꺼리던 개인대출도 시작했다.
무엇보다 일본 금융의 고질적 병폐인 기업과 나눠 갖고 있는 주식을 과감히 매각한 점은 획기적이다.기업이 망하면 은행도 덩달아 넘어지는 리스크가 사라졌다.
marry01@
2003-01-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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