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다니기 싫다”초등생 목숨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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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11-11 00:00
입력 2002-11-11 00:00
한 초등학생이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자살을 예고하는 내용의 글을 친구에게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8일 오전 9시쯤 충남 천안시 쌍용동 H아파트에서 정모(11·초등학교 5년)군이 베란다 가스배관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정군의 아버지(40)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정군의 아버지는 “학교에서 아들이 등교를 하지 않았다고 연락이 와 집에 돌아와 보니 아들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정군은 지난달 29일자 일기장에서 “죽고 싶을 때가 많다.어른인 아빠는(이틀 동안) 20시간 일하고 28시간 쉬는데 어린이인 나는 27시간30분 공부하고, 20시간30분을 쉰다.왜 어른보다 어린이가 자유시간이 적은지 이해할 수 없다.“고 써 죽음을 예고하기도 했다.

또 “숙제가 태산같다.11장의 주말숙제와 14장의 수학과제,학원에 그만 다니고 싶다.”고 써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조사 결과 정군은 지난달 28일 반 친구인 G(11)양과 채팅을 하면서 “자살도구가 준비됐다.”는 등의 대화도 나눈 것으로 드러났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
2002-11-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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