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 이모저모/ “”결렬땐 부담”” 심야담판
수정 2002-10-23 00:00
입력 2002-10-23 00:00
난항의 주된 요인은 공동보도문 조항 중 북한 핵개발 계획과 관련해 남측은 책임있는 해명과 제네바 합의 이행이라는 구체적 표현을 주장한 반면,북측은 명시적 지적없이 추상적 표현만을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남북 양측 실무대표들은 공동보도문의 최종 문안을 확정하기 위해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계속 조율했고 막판 정세현(丁世鉉) 남측 수석대표와 김령성 북측 수석대표가 네 차례에 걸친 단독접촉과 이후 실무접촉을 가지며 막바지 타결에 전력을 쏟았다.
오후 평양 순안공항 출발 일정을 미룬 채 오후 4시47분쯤 정 대표와 북측 김 대표가 2차 단독접촉을 시작한 직후 회담장 주변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북측 실무진이 수시로 회의실을 드나들며 상부의 훈령을 전달하기도 했다. 남북 모두 결렬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회담에 임하는 분위기였다.북측 한 관계자는 “외세와 국제정세 때문에 철도 연결,부산아시안게임 참가 등으로 북남관계가 고양된 상황을 살리지 못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양측간의 접점이 없으니까 얘기를 더해봐야 한다.””면서 회담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자에서 정세현 통일부장관 등 남측 대표단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 사실을 짧게 언급했다. 노동신문은 정 장관의 김 위원장 면담 사실과 만수대 창작사 및 평양 지하철 참관 사실을 각각 2면과 4면에 실었으나 북의 핵개발 의혹과 관련된 정 장관의 주장 등은 보도하지 않았다.
◆애초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갖고 공동보도문을 교환한 뒤 공동오찬을 하고 오후 3시 평양 순안공항에서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서울로 돌아올 계획이었으나 밤늦게까지지연됐다.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대선후보 5인과 대통령의 회동 자리에서 장관급회담성과를 설명해야하는 등 남측 대표로서는 하루를 더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협상을 결렬시키기도 힘들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평양 공동취재단·박록삼기자 youngtan@
2002-10-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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