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개와 미소
기자
수정 2002-09-23 00:00
입력 2002-09-23 00:00
개를 보고 깔깔대며 달려가는 아이들의 돌변은 그 순간이 완벽한 현재이며 장면이다.같은 장면이지만 어른의 미소는 난데없는 돌출의 느낌을 주곤 한다.미소의 현장과 미소 이전의 모습 사이에 괴리가 심해 문득 의문이 생긴다.미소가 잘못된 노출인가,미소 이전이 잘못된 가면인가.아이들의 웃음은 개아닌 다른 것을 보고도 터뜨려질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만 어른들의 미소는 개에 ‘조건’지어졌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준다.물론 개가 좋아서이겠지만,‘사람 아닌’개이기 때문에 사람이 달라진 듯 부드러워진 건 아닐까.
김재영 논설위원
2002-09-2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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