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미국발 경제위기 심상치 않다
수정 2002-06-25 00:00
입력 2002-06-25 00:00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많은 전문기관들은 최근 잇달아 미국 경제에 적신호를 보냈다.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올 연초의 예상치를 밑돌고 있는 데다,엔론 사태 이후 미국 기업의 회계 투명성과 지배구조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면서 자본 유입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미국으로의 자본 유입 감소는 달러화 약세로 이어지면서 그동안 잠재됐던 재정적자 문제를 수면 위로 부상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미국의 경기 흐름이 10년 전 일본과 유사하다며 올초의 경기 회복을 착시(錯視)현상으로 평가절하했다.
미국의 1·4분기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19년만의 최고치인 8.6%를 기록하는 등 실물분야에서는 아직도 호조인 점 등을 들어 선행지표인 금융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견해가 없는 것도 아니다.하지만 미국뿐 아니라 우리 경제도 생산성이나 경쟁력 향상이라는 자생적 요인보다는 건축과 소비 등 경기부양적 요인에 의해 지탱됐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체력을 소진하며 버틴 만큼 외부의 충격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정부와 기업,개인 등 경제 주체들은 외부의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비해 정치 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내실을 다지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충고에 귀기울여야겠다.
2002-06-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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