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직업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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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6-08 00:00
입력 2002-06-08 00:00
그렇다고 뾰족한 해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한 뒤 남들보다 오랜 기간 동안 안정된 직장에서 높은 소득을 올려주길 기대하나,어떤 직업이 이에 해당하는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조언을 구해보지만 막상 자녀들의 대학 지원서를 작성할 때면 자녀들의 미래를 성적에다 꿰맞춘다.기회만 닿으면 자녀들을 해외로 내보내려는 몸부림도 같은 맥락인 것 같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산하 중앙고용정보원이 6일 펴낸 ‘산업별·직업별 고용구조 조사’라는 보고서는 이같은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설문조사 방식이 갖는 부정확성 등 한계에도 불구하고 직업별 취업자 수와 평균 임금,학력,연령,근속연수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한 최초의 ‘직업지도’이기 때문이다.
지도의 분포도에 따르면 학력이 높을수록 ‘품위있는’ 직업에 종사하면서 소득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반면 학력이 낮을수록 단순노무직이나 청소원 등 고용이 불안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따라서 자녀들에게 무작정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것보다는 지도의 통계자료를 펼쳐놓고 공부해야 할 필요성을 설명한다면 훨씬 더 설득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직업지도는 또 취업알선 업무에서도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 같다.외환위기와 함께 갑작스럽게 고실업시대가 닥치면서 취업상담원들이 받아든 책자와 자료는 모두 미국 등 선진국 자료의 번역본이었거나 전문가들의 ‘감(感)’에 의존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직업지도 발간 역사가 30∼40년인 선진국에 비한다면 미흡하기 짝이 없지만 매년 자료가 축적된다면 직업지도는 진로지도와 취업에 필수 지침서가 될 것이다.
학부모가 고3수험생과 함께 수능성적표 대신 직업지도를 펴놓고 미래를 항해하는 모습을 그리는 것은 성급한 추단(推斷)일까?
우득정 논설위원
2002-06-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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